라멘을 다 먹고 나와서 요코하마역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저 복잡한 길을 다시 또 가기가 왠지 싫었다. 하루의 마지막인데 좀 새로운 탐험을 해보고 싶기도했고.
큰 길을 따라보니 요코하마랜드마크 타워가 보였다. 무슨 이유였는지는 모르겠다. 요코하마역에서 사쿠라기쵸까지의 요금 130엔을 아끼고 싶었던걸까? 아님 그냥 포식했으니 이제 한번 마지막으로 한번 제대로 걸어보자는 기분이 든걸까? 미나토미라이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여행을 다녀오고서 알게된건데, 요코하마역에서 사쿠라기쵸역까지가 1.3km정도, 사쿠라기쵸역에서 미나토미라이지구까지 무빙워크로 수백미터정도다... 도대체 무슨 바람으로 그냥 "역 하나 정도만 걸어가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는지 지금와서 생각하면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하지만 이쯤와서 다시 돌아가기도 뭐하고... 길은 또 잃은것 같고 -_- 그냥 요코하마 랜드마크타워만 보고 따라갔다.
이 고가를 보고서 내가 얼마나 어이없는 결정을 한건지 실감했다. 트레인시뮬레이터 도쿄큐코편에서 지겹도록 달린 도요코센 사쿠라기쵸-요코하마구간의 고가가 아닌가! 시속 80km까지 가속해도 2분정도가 걸리는 그 거리! 난 그 거리를 이 한밤중에 미우라반도에서 수키로 걸은 다리로 또 걸어간거다. 아 참고로 도큐와 미나토미라이센이 직통하면서 도큐사쿠라기쵸역은 폐쇄되고 요코하마역은 지하로 이설, 도큐센은 미나토미라이 지구로 향한다. 요코하마역에서 미나토미라이로 갈거면 사쿠라기쵸역이 아니라 미나토미라이센의 미나토미라이역으로 계획 했어야하는데 왜 그렇게 여러번 검토한 여행계획해서는 "사쿠라기쵸역에 간다"라고 써놨는지 모르겠다.
우여곡절 끝에 먼거리를 걸어서 미나토미라이에 도착했다. 2009년에 왔을땐 해가 떠있을때 왔는데 한밤중에 오니까 분위기가 남다르다.
여기에 또 온 목적은 단 하나
코스모월드의 저 롤러코스터를 타보기 위해서다. 이걸 위해 미리 코스모월드 홈페이지에서 회수권 할인권도 뽑아갔다. 700엔짜리를 600엔에 타게 해주는 할인쿠폰.
감상은 "굉장히 잘 만들어졌다"라는 정도? 속도라던가 높이같은건 탑승당시의 세계최고/최속을 자랑하던 롤러코스터를 타고 온 후론 뭐 왠만한 롤러코스터는 다 거기서 거기인것 같다.
전망차도 타면서 좀 쉴까 싶었는데 연인들의 압박도 있고 대기시간 20분의 압박도 있어서 그 레벨의 궁상은 안떨기로 결정
도쿄근처에는 코스모월드를 포함해서 연인이 있다면 함께 오고 싶은곳이 상당히 많다. 근데 난 미국에 살잖아? 못 데리고 올거야 아마.
원래 계획에는 롤러코스터 탑승 후 오삼바시까지 걸어가서 야경사진을 찍고온다는게 있지만 시간도 꽤 늦어버렸고 피곤하기도 했기때문에 더 걷는건 싫어서 그냥 숙소로 들어가기로 했다. 이 동네의 아름다운 야경사진은 2009년 여행기를 감상하자. 새로 지른 삼각대가 더 좋은 야경을 뽑아주길 원했는데, 여행가서 과로로 쓰러질 수는 없는 노릇이니 저번에 찍어온 사진으로 만족할 수 밖에 ㅠㅠ
사쿠라기쵸역까지 어떻게 걸어가지 ㅠㅠ 하는 도중 미나토미라이역의 존재를 이정표가 상기시켜줘서 미나토미라이역으로 냅다 들어갔다.
MM21선의 역은 플랫폼이 넓고 쾌적하다.
시부야행
어차피 요코하마까지만 가므로 뭘 타던 시간차이는 없다.
각정 시부야행 도착
시부야행을 타고 요코하마까지가서 케이큐센으로 갈아탄다.
도큐/MM21 시부야역에는 재미난 에스컬레이터가 하나 있는데, 사진에도 보이는 "고속"에스컬레이터다. 말 그대로 정말로 빠른 에스컬레이터다. 보통 에스컬레이터의 두배속도정도 되는듯. 한국에서 두줄 서기를 주장할거면 최소한 저런식으로 에스컬레이터를 고속화해줘야하는게 아닌가 생각. 그나마 일본에선 사진에서 얼핏보이다 시피 저 고속에스컬레이터에서도 한줄서기를 하고 있다.
다시 케이큐의 품으로 돌아왔다
목적지는 도에이센의 다이몬역인데, 처음 들어온 열차는 센가쿠지까지에서 돌아오는 열차였으므로 그냥 보낸다.
병결 안내
12량열차가 언제 들어오고 합체된 열차의 각각의 행선지를 안내하고 있다. 평일 12량편성과 하네다공항행이 거의 전멸한걸 볼 수 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패턴은 12량이 시나가와까지 함께가서 8량이 지하철선으로 입선하고 4량은 돌아오는 패턴이다.
미나토미라이에 갈 때 저 놈을 탔더라면 내가 지금 이렇게 힘들진 않았을텐데...
결국 무슨 열차를 탔는지를 안적어놨는데 지멘스옥타브를 간직한 신 1000형이 들어왔던 것만 기억난다. 아마 인바니혼이다이나 아오토행 쾌특을 탔을 듯
순식간에 다이몬역까지 왔다.
하네다공항연결을 두고 케이큐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도쿄모노레일이다. 난 케이큐를 좋아하지만 그냥 일반인에겐 도쿄모노레일 + 야마노테센 통합권을 이용한 도쿄시내로의 진입을 추천하고 싶다.
예약한 캡슐호텔은 역에서 코 앞에 있다. A4 출구에 보이는 카푸세르인하마마츠쵸가 내가 머문 캡슐호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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