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로 올라와서 요코하마역 바로 앞에 있는 요도바시카메라에서 2기가짜리 SD카드를 하나 사고 (4기가짜리 카드로는 안될 것 같았다 =_= 결국 4기가짜리 하나로 버텨내긴 했지만... 다음에 올 때는 메모리를 더 여유있게 가져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미리 검색해놓은 돈코츠라멘의 원조라는 요시무라야 라멘집을 찾아갔다.
거리는 별로 멀지 않다. 근데 요코하마역이 너무 복잡했다 =_=
어떻게든 소테츠요코하마역쪽으로 나가야한다는 사실은 기억해내서 통로를 따라서 나가긴 했는데, 내가 제대로 나왔는지 어딜 향해가고 있는지 알 도리가 없었다. 한밤중이라 해를 이용해서 방위를 때려맞추는 것도 할 수 없고.
이 길을 따라 걷고는 있는데 나는 제대로 걷고 있는건가?
가는 도중에 요시노야가 나와서 진심으로 그냥 요시노야에서 밥먹고 호텔로 들어가버릴지 한참 고민했다. 근데 모처럼왔는데 제대로 된 라멘을 먹어보지 않고 돌아가는건 아닌 것 같아서 그냥 무작정 더 걸어갔다. 요번에 길을 잃은것까지해서 요번 밤도깨비여행에서 세 번 길을 잃었다 -_-. 이 경험은 2010년 연말에 여행다니면서 차고 다닐 손목시계를 살 때 나침반기능이 포함되있는 녀석을 찾게하게 하는 결정적 요소가 됬다. 아, 이 여행을 갈 때 손목시계가 없이가서 사진을 찍어서 EXIF정보에 나오는 시간태그를 보고 시간을 확인했다 =_=. 면세점에서 아무거나 살려 그랬는데 밤도깨비 여행이라 시계를 취급하는 면세점은 하나도 문을 열지 않은 상황이었다.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인데 어차피 면세점에서 파는 손목시계는 이렇게 여행다니면서 막 차고 다닐 그런 시계가 아니기도 하다.
그냥 하염없이 걸어가다가 큰 길이 나오길래 왼쪽으로 꺾어서 더 진행해봤더니....
찾았다!!!!!
가게 밖으로 줄이 꽤 길게 있었다.
아주 체계적으로 안내를 해준다. 매장에서 일정수준이상의 사람이 나오면 그제서야 사람들을 일제히 들여보내고 주방에서 조리를 시작한다. 기다리는 동안에 식권자판기에서 먹고싶은 메뉴의 식권을 사야한다.
식당파트에 들어가서는 면의 익힘정도를 정할 수 있고 따로 맛이나 기름의 정도까지도 조절할 수 있는데 난 그냥 주는대로 먹었다 =ㅅ=
순서대로 나눠준다. 당연히 덜익은면이 먼저나오고 그 다음 보통면, 그 다음 팍 익은면이 나온다.
라면이 굉장히 짜서 밥이 꼭 필요하다고 들었기에 밥도 같이 주문했다. 라멘은 오오모리 (곱빼기)로 시켰고 그 위에 김과 파를 추가로 얹었다. 차슈를 더 얹을걸 하는 생각도 좀 들었다 =ㅅ= 맛있게 라멘을 다 먹었는데 국물은 정말로 너무 짜서 절반정도는 남기고 나왔다. 라멘만 시키면 550엔정도에도 끝낼 수 있는데 난 이런저런 토핑과 밥도 시키는바람에 800엔정도 쓰고 온 것 같다 (정확히 얼마나 썼는지 적어놓은 수첩은 아직도 못 찾았다 =_=)
위치상으로도 가격적으로도 신요코하마의 라멘박물관에 가는 것 보단 요코하마역 바로 옆에 있는 이 곳 요시무라야로 오는 것이 훨씬 낫지 않나싶다. 다만 여기는 외국인이 그렇게 많이 찾는 명소는 아니라 저번에 갔던 규슈잔가라처럼 외국어메뉴가 따로있는건 같진 않았다.
하라주쿠역 바로앞에 있는 규슈잔가라!
한국인들도 많이 가는 집이라 메뉴판도 한국말로 준비되있고, 메뉴자체도 다 번호로 되있기때문에 일어못하는 사람도 쉽게 주문할 수 있게 되있다.
상당히 붐비는 모습이고 실제로 가게밖까지 줄서서 먹어야되는 집이다. 음악도 아주 경쾌한 음악을 틀고 점원들도 이랏샤~!! 이러면서 호쾌하게 외치면서 일하는 가게라 일정부분 사람들 빨리 먹으라는 분위기를 만드는부분도 있다.
일이 고되다보니까 아르바이트시급도 엄청나게 세다. 1200엔이라니... 엄청나다
주방도 엄청나게 바쁘다
사람들 줄 서있는 모습
가장 중요한 라면. 규슈쪽 라면이다.
돼지기름이 둥둥 떠있지만 상당히 맛있다! 기름져서 느끼하다는 생각은 별로 안들었다. 그냥 후룩후룩 맛있게 먹으면 된다.
가게밖으로 나와서 찍은사진...
라멘사진을 찍었을때와 가게밖에서 나왔을때 찍었을 때 찍힌 시간스탬프를 보면 12분정도밖에 차이가 안난다 -_-;; 10분만에 다 먹고 나왔다는 얘기(!)
라멘 다 먹고 좀 배가 남아서 시부야에 있는 모스버거에 가봤는데, 별로 맛이 없었다. 나는 아무래도 미국식 열라 정크스타일 햄버거가 입맛에 맞게 된 것 같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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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처음 일본 갔을때, 일본인들 음식 짜게 먹는것도 많다는거 알고 의외라 생각했었습죠 ㅎㅎ
저 라멘은 일본에서 먹어본 음식중 가장 짠 것 같았습니다 ==ㅅ
익명 2011.01.28 2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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